생선이랑 대화하는거 아세요?

우리집에서 바다를 보려면

걸어서 5분 정도 걸으면 된다.

철썩철썩 하고 파도가 치는 바다.. 끼룩끼룩 하며 갈매기 우는 바다..

는 아니지만, 그래도 맛을 보면 짜니까 바다라고 한다.



어렸을때, 우리 동네는 물반 고기반을 끼고 있는 섬이었다.

그래서 어릴때 기억은 온통 아빠와 자전거 타고 낚시하러 간 기억들이다.



지금 생각하면 광언지 가자민지 넙친지 모르겠는데 넙적한 물고기들이 많이 걸려들었다.

아무튼..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어김없이 낚시를 했다.


낚시가 끝나고 집으로 가져와 다듬는다.

아빠는 커다란 사시미를 들었다.

턱 턱 하고 생선 대가리를 내려 친다.

놀란 생선들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이쪽 저쪽을 살핀다.


피비릿내가 진동한다.

아빠는 십여마리 생선 대가리를 비닐 봉다리에 쓸어 넣는다.


예전에 칼에 베어 본 적이 있다.

물고기는 아프겠다.


비닐 봉다리에 고개를 처박았다.

수십개의 생선 대가리들..

나를 응시한다.


'아프니'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수십개의 대가리들은

일제히 "뻐끔" 한다.


아프단다.


불쌍한 생선.




                                                                                 - 어제 전어회를 먹다가 생각나서-

PS. 전어회 맛대가리 없는데 진짜 이걸 왜 돈 주고 사먹는지 모르겠다. 쉬밤..


이글루스 가든 - 글쟁이 인큐베이터

by 아고라스 | 2009/09/13 01:36 | 트랙백 | 덧글(0)

인테르는 즐라탄을 보내선 안되었다.

인테르 밀란.

Internazionale Milano.

이딸리아 세리에 A 3년 연속 스쿠데토(우승) 차지한 팀이다.

그리고 아들탄.

아드리아노와 즐라탄 투톱의 첫머리, 끝머리만을 따서 만든 '아들탄'

세리에는 커녕 EPL도 안보던 내가 우리나라에서 축구 변방쯤 되는 세리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순전 위닝때문이었다..

그리고 위닝에서 보여지는 아들탄의 '빠워'

그리고 난 새벽 4시에 하는 세리에A를 찾아 보게 되었다..

흔히들 EPL의 스삐드와 라리가의 기술축구에 비해 세리에는 수비축구. 그래서 재미없다고들 하지만 모르는 소리이다.

아 암튼. 그건 각자 보시면 알 것이고.


지난 시즌 세리에A를 대표하는 선수로는,

카카, 아드리아누, 즐라탄, 토티, 카사노 등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카카는 레알로.. 아드리아누는 상파울루로.. 즐라탄은 바르샤로 떠나게 되었다.

..

나는 슬프다.

..

전남 드래곤즈가 창단할때부터 나는 그들을 응원했다.

이곳엔 놀 거리가 없다.

게이빠, 트렌스젠더빠는 많아도 청소년을 위한 시설은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매주 운동장을 찾아 응원했다.

그러다가 캐논 슈터 노상래가 떠났다... 그리고 김진규, 김영광, 김남일, 모따, 김치우, 백지훈, 강민수 거기다 이천수 XX끼 등등..

아 ㅡ 지방 소도시 약소구단의 서러움을 안고 살았었다.

흑흑....흑..


그런 서러움과, 미지의 세리아A.. 거기에 빠워뿔한 아들탄.

유부남의 애첩처럼, 나쁜남자의 세컨드처럼,

그렇게 난 인테르에 녹아들어갔다.


내 공익 첫 월급도 인테르의 레플리카(유니폼)을 사는데 질렀다.

거기에 마킹까지. Ibrahimovic. 3만원 더 들어갔다.

전남 레플리카도 사기전에..


그런 즐라탄이 눈 세번 깜빡하니 바르샤로 떠났다.

아아..

..


(물론 그보다 수 개월전 아드리아노는 브라질 상파울루로 떠났다. 그럼에도 그를 그리워하지 않음은, 필연 그의 수준 이하의 멘탈

때문이라.)

즐라탄 왜 떠났니.

한 팀의 색깔을 만들었던 두 명의 선수가 소속 구단을 떠났다..

즐라탄이 간 이후로 세리에A는 더이상 보지 않는다.

그럼 라리가를 보느냐고?

그건 새벽 5-6시에 한다.

그렇다. 나는 요즘 이렇게 산다.

..

 요즘 잘 지내시죠?

 네.. 잘 지냅니다... 근데 이게 잘 지내는 건가요?

 내가 봐도 난 참 찌질이인듯^^
이글루스 가든 - 글쟁이 인큐베이터

by 아고라스 | 2009/08/17 00:27 | 트랙백 | 덧글(0)

여길 가입한지 1년째.

그리고 작성한 글 두개라 후후..

소작의 작가.

밤 1시...10분..

새벽인가.

우리집은 쥐 죽은듯 조용하다.

그래서 이 가든도 완전 허물어져가는 농가의 외양간같다..

그래도 그 외양간 구유엔 싱싱한 꼴들이 놓여져 있을것 같다...

뭐. 뻘소리.


낮 11시가 되면 우리들은 눈을 맞추고

사무실 뒤로나가 담배한개식 노나핀다.


두서너금 빨고 후- 내뱉고 하늘한번 보면 참 파랗다.

내일도 파랗겠지.

그리고 내일도 뭐.. 이렇게 나와서 히히덕 거리며 잡담하거나 누구 흠잡으며 시간 쪼개고 있겠지.

1년전에도 이랬었겠구나..싶다.


그래도 뭐.. 내년 이맘때쯤이면 안 그럴거니까.. 하고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내 나이 20살때 난 25살이 되면 난 동유럽 어느 지방을 유람하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허나, 책상하나 빙글이며 인터넷 긁고 요상한 사진이나 찾아다니면서 낄낄대고 있을 뿐..

그럼 28살에 결혼하기로 한 계획은 어떻게 됐지?

허허..

그리고 20살. 대학 원서쓰기.

인생에서 처음 한 결정부터 거슬러 올라가본다.

참..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인생은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다..

뭐.. 이런 말들이 있는데..

원래 내가 가려고 했던 과를 클릭하고 결제를 누르니까

갑자기 띡 인터넷 오류가 떴다.

옆에 보시던 아빠는 이게 무슨 하늘의 계시마냥 더 상위권 과를 지원하라 하셨고.

지원했고

떨어졌다.

내가 내 인생에서 한 첫번째 선택이 실패했고. 그 후로 삼수의 길을 걸어갔다.

삼수도 실패의 연속.. 학원을 4번이나 옮겨 다니며 ,,, 후.. 뭐 그랬고..

외대도 대기번호.. 358번인가.. 입학사정종료일 마감시간 2분을 남기고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뭐 여기까지 왔고..


그래도 내가 나중에 죽을때 눈 감으며.. 허허.. 그때 외대가길 잘했어 삼수하길 정말 잘했지.. 그랬으면 좋겠다.



오늘 도서관 업무를 보는데 동창 여자애 두명이 딱 왔다.

그중 한명은 나랑 같은 동아리였는데 내 기억에 우리 둘은 무지무지 친했었다...

거의 동성처럼 친했는데..

왜 걔는 날 못본척 지나가고 나도 왜 그쪽으로 시선을 주지 않으려고 했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숨처럼 흩어진다..

하아 ㅡ 인연의 끈이 풀려진 노끈처럼 하늘거린다..

슬프다..


공익생활 하면서 내 동창들은 타지에서 학업/직장 생활을 하겠거니 했는데..

여기서 꽤 많이 만난다.

그런데 그네들은 누구랑 꼭 같이 있었다..

난 왜 연락안하지..


생각해보면 별로 친한건 아닌데..

쟤내 둘도 그렇게 안친했던거 같은데..

아 모르겠다..

그냥 담부터 안볼테니까..

어짜피 인연은 또 안될테니까..

그냥 답답한 가슴 묻어둔다.



동사무소에선 외상을 참 많이 끊어서

내가 어디 슈퍼에라도 가면 여기저기서 인사한다.

은행에서 한번, 문방구에서 한번, 슈퍼 아줌마랑 한번..

또,

길 가다가도 통장님이랑 한번.. 무슨 부녀회장님이랑 한번..

완전 동네 유지..

낄낄낄...

솔직히 귀찮어.. 내가 공익인것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


가끔 나보고 아저씨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 짜증난다.


요새 더워야 할 날씬데 안 더워서 참 좋다.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비가와도 여긴 섬이라서 잠길 이유도 없고..

그냥 비오면 사람도 안오고

꼭 동사무소가 낙도 같아서 좋다.

무인도에 직원이랑 같혀있는꼴..

그럼 막 직원들이랑 부침개 해먹고 과일 잘라먹고 그러고 잡담하면서 논다

이때가 제일 좋다.


요즘 자격증 공부를 하는데..

이거 뭐 따도 되고 안따도 되고.. 이런 시시껄렁한 자격증이 왜 어려운건지 모르겠다..

꺄아 ㅡ ㅡ

흠흠.

오늘 서울로 전출되서 올라간 공무원 형이 와서 얘기를 막 한다.

넌 외대라서 갠찮을꺼야 하면서 막 삼국대가 어쩌니 하면서 갑자기 건국대를 깠는데

바로 옆 공익이 건국대애였다.

완전.. ㅋㅋㅋㅋㅋㅋㅋ

분명한건 그 형은 걔가 건국대라는걸 알고 있었다는거..

뭐냐..

근데 이 형은 휴가를 내고 왜 광양에 왔지..

불쌍하다.



어제 공무원형이랑 앉아 담배를 피면서..

이 형이 넋두리를 한다.

투잡이나 할까..

포스코 협력회사 연봉 얼마냐..

아.. 내친구 포스코 들어갔던데.. 부럽다..


형은 공무원이잖아요.. 모든 선망의 대상..

돈이 안되니까 그렇지..


뭐 어디든 고민있는건 마찬가지구나..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아 ㅡ 내년 이맘쯤에 난 어디에 있을까..

이런 생각이나 하며 내일 하루를 보내야 겠다.



암튼 오늘은 내가 여기 들어온지 딱 1년째.

그래서 왔는데 황량하다.

그래서 내가 여길 점거해야겠다.

끝.

이글루스 가든 - 글쟁이 인큐베이터

by 아고라스 | 2009/07/28 01:32 | 트랙백 | 덧글(1)

밤이다..

매일 밤은 다가오는데

아 ㅡ

항시 밤은 외롭다.

풀벌레도 울음을 멈추고 하염없이 가로등빛만 바라보고 있구나.

by 아고라스 | 2009/07/28 01:07 | 일상 | 트랙백 | 덧글(0)

미역국

지난 금요일은 내 생일이었다.

이른 아침, 지난 밤에 창문을 열어놓고 자서, 한기를 느껴 깨어났다.

아침 7시.

집안은 쥐죽은듯 고요하다.

가려운 겨드랑이를 벅벅 긁으면서 부엌에 가보니,

밥통도 비어있고, 가스렌지 위에도 냄비 하나 없이 황량했다.

아버지는 아직 퇴근 안하셨고(4교대 야근조), 어머니는 동생 일 때문에 서울 올라가셨다.

최근 4년간 타지생활 하면서 생일마다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이 고팠는데,

올해도 꽝인가보다.


퇴근하신 아빠랑,

회사 구내식당 가서 밥을 타 먹었다.

아침이면 빵하고 샐러드가 나오는데,

밥을 한 그릇 비우고 왠지 허한 것 같아서 빵하고 샐러드까지 다 먹었다.


자전거 띠링띠링 하면서 출근하는데 문자 메시지가 날라들어온다.

생일 축하한다고 메시지가 왔다.


미역국이 다 무어냐,

멀리 떨어져 있는 나,

생일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미역국은 먹지 못했지만,  미소 지어지는 아침이었다.
이글루스 가든 - 글쟁이 인큐베이터

by 아고라스 | 2008/10/13 21:01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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